한풀 꺾인 아베노믹스

입력 2018-05-16 19:07   수정 2018-05-17 05:52

日, 1분기 성장률 -0.2%

소비·투자 동반 위축
9분기 만에 마이너스 기록



[ 도쿄=김동욱 기자 ] 일본의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증감률(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9분기 만에 처음이다. 일본 경제의 장기 성장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일시적 경기 둔화라는 분석이 많다.

일본 내각부는 올 1분기 실질GDP가 533조799억엔(약 5207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533조9085억엔) 대비 0.2% 줄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한 GDP 증감률은 -0.6%다. 일본의 GDP 증감률은 전 분기 대비 기준으로 2015년 4분기 -0.3%(연율 -1.1%)를 기록한 뒤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이 기간 일본 GDP는 17조2783억엔(약 169조원) 증가했다.

잠정치뿐 아니라 추후 발표될 확정치에서도 올 1분기 GDP 감소가 굳어지면 1980년대 후반의 ‘거품 경제’ 시기 이후 일본 경제의 최장기 성장세가 끝나게 된다. 1986년 2분기부터 1989년 1분기까지 12분기 연속으로 GDP가 증가했던 것이 과거 최장 기간 성장 기록이다.

일본 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GDP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내수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개인소비가 2분기 만에 소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자동차와 휴대폰 등 소비재 및 내구재 관련 지출이 주춤했고 휘발유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담당상은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주택투자도 전 분기 대비 -2.1%를 기록하는 등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주요 금융회사가 아파트 대출을 억제하고 있고 대형 임대주택 착공도 지연됐다. 수출은 0.6% 증가했지만 일본이 강점을 지닌 기계 및 전자부품, 장치 분야 수출은 부진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관련 부품 수출 실적이 줄어든 점이 두드러졌다. 설비투자도 0.1% 감소해 6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신·기계 분야에서의 설비투자가 부진했다.

일본의 40여 개 민간 경제연구소는 올 2분기 실질GDP가 연율 환산으로 1.3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만간 일본 경제가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미·중 통상전쟁이 변수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키 마스지마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와 미·중 무역분쟁,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증대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 탓에 수출 주도 경제회복을 노리는 일본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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